키우던 식물, 가지 하나로 새 화분을 만들 수 있을까? 됩니다. 그것도 아주 쉽게, 잘라서 물에 꽂기만 하면 뿌리가 나요. 특히 스킨답서스는 일주일이면 하얀 뿌리가 삐죽 나오죠. 근데 '물에 꽂으면 된다'만으론 실패하기 쉬워요. 어떤 가지를 어떻게 자르고, 언제 흙으로 옮기는지가 핵심이거든요. 물꽂이·흙꽂이 순서를 짚어볼게요.
결론: 물에 꽂으면 뿌리가 납니다
많은 식물은 줄기만 잘라 적당한 환경에 두면 그 줄기에서 새 뿌리가 납니다. 씨앗을 틔우는 것보다 빠르고 확실하며, 부모 식물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란다는 장점도 있죠. 깨끗한 가위와 투명한 물컵 하나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식물이 한쪽으로 너무 길어졌거나 모양이 흐트러졌을 때 그 부분을 잘라 삽목하면, 부모 식물도 정리되고 새 식물도 얻는 일석이조예요.
잘 되는 식물부터 시작

모든 식물이 삽목으로 잘 늘진 않습니다. 처음엔 성공률 높은 식물로 시작하세요. 스킨답서스·몬스테라 같은 덩굴식물과 일부 다육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스킨답서스는 물꽂이만으로도 뿌리가 쑥쑥 나서 거의 실패가 없어요. 반면 줄기가 단단한 목본 식물(고무나무 등)은 뿌리내리기가 까다로우니 처음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쉬운 식물로 감을 익힌 뒤 어려운 식물에 도전하면 실패가 줄어요.
물꽂이 5단계

- 건강한 줄기를 골라, 잎 나는 마디 바로 아래를 깨끗한 가위로 비스듬히 자릅니다. 마디 부근에서 뿌리가 잘 나거든요.
- 물에 잠길 아래쪽 잎은 떼어냅니다. 잎이 물에 잠기면 거기부터 썩어 물이 탁해져요.
- 투명한 컵에 물을 담아 줄기를 꽂고, 직사광선 없는 밝은 곳에 둡니다.
- 2~3일에 한 번 물을 갈아 늘 깨끗하게 유지합니다. 물이 탁하고 미끈해지면 뿌리가 잘 안 나요.
- 뿌리가 3~5cm쯤 자라면 흙이 든 화분으로 옮겨 심습니다.
흙꽂이도 쉽습니다

흙꽂이는 물에서 흙으로 옮기는 과정이 없어 뿌리 손상이 적은 방법입니다. 줄기를 같은 방식으로 자르고 아래 잎을 정리한 뒤 촉촉한 흙에 바로 꽂아요. 흙이 마르지 않게 하되 너무 질척하지 않게 관리하고 밝은 그늘에 둡니다. 며칠~몇 주 뒤 줄기를 아주 살짝 당겼을 때 흙을 잡고 버티는 저항이 느껴지면 뿌리가 자리 잡은 신호예요. 물꽂이보다 뿌리 나는 걸 눈으로 확인하긴 어렵지만, 옮길 때 충격이 없어 식물엔 더 부드럽습니다.
뿌리 날 때까진 기다리기
삽목에서 가장 필요한 건 사실 기다림입니다. 뿌리 나는 데 보통 2~4주, 식물에 따라 더 걸려요. 이 시기엔 직사광선을 피해 밝은 그늘에 두고, 자주 들여다보되 줄기를 자꾸 만지거나 뽑아보지 마세요. 충분히 나기 전에 흙으로 옮기거나 자리를 자꾸 바꾸면 실패합니다.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성공 비결이에요. 투명 컵에서 하얀 뿌리가 조금씩 길어지는 걸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조급해하지 말고 즐기세요.
